나는 고3 시절까지 과정론을 굳게 믿어왔다.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만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대입에 실패하고 재수를 하지 못했던 그 기억은 나를 결과론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과정이 아무리 좋더라도 결과가 형편없다면 그것은 나의 과정을 폄하하고 쓸모없는 시간과 노력들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3년간의 치열한 시절들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고3이 대입에 실패했다는 것은 정말 마주하기 힘든 현실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그렇지만 세월이 지나가면서 공부에 대한 나의 기억들은 희미해졌으며 여러 의문들이 나에게는 넘지 못할 벽으로 다가왔다.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나만의 꿈이 생겼지만 그것은 꿈에 지나지 않았다. 허황된 꿈이라도 아무리 높은 꿈이라도 나는..